-
서로가 서로를 견뎌준다는 것
육중한 나무 전신주가 공중에 비스듬히 떠 있다. 아니,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. 서로 엇갈린 곳을 향하는 전신주들은 그렇게 서로에게 서로를 의지한 채 이를 악물고 서 있다. 브라
-
[권근영의 그림 속 얼굴] 모딜리아니
권근영문화스포츠부문 기자긴 얼굴에 긴 목, 조각 같은 코에 고개를 외로 꼰 인물. 모딜리아니(1884~1920)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이렇게 그릴까. 생전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.
-
[권근영의 그림 속 얼굴] 산과 달
김환기, 산월(山月), 1960, 캔버스에 유채, 95.5×160.5㎝,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권근영문화스포츠부문 기자 “아침부터 백설(白雪)이 분분(紛紛)…. 종일 그림 그리다.
-
망망대해 … 큰 이야기에서 당신의 속삭임을 듣는다
‘광주비엔날레 2012’는 절과 극장, 시장으로 전시 공간을 확장했다. 광주광역시 치평동 무각사(無覺寺) 문화관 2층에 설치한 ‘망망대해’ 앞에 독일 미술가 볼프강 라이프(62·오
-
[현장에서] 개막 직전 취소된 국제미술전 “네 탓” 공방
권근영문화부문 기자1년 여간 준비되던 대규모 국제 미술전이 개막 직전 취소됐다. 미술관 간, 주최국 정부간 약속으로 그 나라 문화재급의 미술품을 들여오는 전시의 취소는 국제적 신뢰
-
붓이 다시 춤춘다, 70대 화가의 귀향
한국화단의 원로인 남천 송수남 화백이 화사한 봄꽃그림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. 남천은 1956년 고교 3학년 때 전주에서 첫 전시회를 열고 서울로 떠난 지 50여 년 만에 고향으로
-
별과 별 사이 어딘가에서 색점 총총히 찍고 있을까
김환기 초상, 사진작가 임응식,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'항아리와 매화'(1954), Oil on Canvas, 45.5*53㎝ 이번 김환기 전시는 2010년 박수근, 2011년 장
-
[팝업] 영국 팝아트 대가 호크니 판화 연작 국내 첫선
‘이 피카소는 뭔가?’(1977). 젊은 날의 호크니가 피카소에 대한 존경을 담아 만든 판화 연작 중 하나다.영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데이비드 호크니(74)의 젊은 시절 판화 연
-
무심한 붓질에 담긴 뜻은...
이강소의 ‘20016-07303-From an Island’(2000), Acrylic on canvas, 162X130.2㎝, Courtesy of the artist and
-
생소하죠? 브라질 미술 한국에 첫인사 드립니다
“브라질에 아시아 미술이라면 중국·일본이 전부입니다. 한국미술은 낯설기만 해요.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양국 미술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네요.” 브라질 상파울루예술박물관(약칭 마스
-
[팝업] 국제미술전 나가 첫 수상 한국 작가는 누구일까요
한국 현대미술이 처음 국제전에 참여한 것은 언제일까. 1958년 미국 신시내티 미술관에서 열린 제5회 국제판화비엔날레다. 이항성·유강열·정규 등이 참여했다. 같은 해 뉴욕 월드하
-
[j Global] 처음 방한한 글렌 로리 MoMA 관장
글렌 로리(56) 뉴욕 현대미술관(MoMA) 관장은 81년 역사를 지닌 이 미술관의 여섯 번째 관장이다.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고, 1995년 임명된 그는 관장 평균
-
[star&] 사진기를 버린 세계적 사진작가 김아타
한때 김아타는 ‘사진 한 장으로 뉴욕의 신화가 된 사나이’라고 불렸다.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사진가들이 너도나도 목을 매고 전시 한 번 하기를 고대하는 미국 뉴욕 국제사진센터(I
-
원자력과 예술의 화려한 만남
국립현대미술관은 3일 전남 영광군 원자력발전소에서 김수자씨의 멀티 채널 비디오 작품 ‘지·수·화·풍(地水火風)’ 설치예술공연을 개막, 19일까지 계속한다. 김씨는 원자로를 식힌 물
-
이야기가 있는 집 김준성 작 - 서울 평창동‘미메시스 아트 하우스’
도심에서는 한 뼘의 땅이 아쉽다. 그래서일까. 요즘 3~4층짜리 상가건물이나 연립주택은 붕어빵처럼 닮았다. 네모난 건물 입구로 들어가면 폐쇄된 계단이 나온다. 건물 밖 휴식 공간
-
세계엔 백남준 있었고 이 땅엔 박현기 있었다
물이 찬 TV 수상기를 힘겹게 들고 있는 이 남자를 보라. 1970년대식 장발에 꽉 다문 입 매무새가 결기 있어 보인다. 때는 79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. 물이 담긴 영상이
-
[단신] 김언 시인 ‘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’ 선정 外
◆올해 미당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언(36) 시인이 ‘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’으로 선정됐다. 김씨는 시 계간지 ‘시와 사상’이 등단 15년 이내의 젊은 시인 48명을 대
-
“사진 1만장 허공에 뿌리며 공의 실체 만져봤다”
“공(空)의 실체를 만져봤습니다. 이제 공(空)은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 줄 것입니다.” 이탈리아 베니스 제노비오 미술관에서 열린 제53회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 초대받아 퍼
-
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주제는 ‘파주출판도시’
“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비움의 가치를 구현하는 도시, 한국의 것과 세계의 것이 만나고 교차하는 현장,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은 파주출판도시를 주제로 구성됩니다.” 제11회
-
[사진] 브라질서 피카소 그림 도난
브라질 상파울루의 피나코테카 미술관에 12일(현지시간) 무장강도가 침입해 파블로 피카소 등 유명 화가의 작품 4점을 훔쳐 달아났다. 도난당한 작품은 피카소의 ‘미노타우루스. 술
-
그들, 고구려 벽화속에서 재회하다
“고구려 고분벽화가 지금도 자주 꿈 속에 나타나곤 합니다. 솔직하게 말하자면, 만주의 고구려 고분벽화가 지금의 저를 키워 준 어머니였다고 생각합니다.” (오노 타다아키라가 최영림에
-
470억원대 피카소 그림 도난
5000만 달러(약 470억원) 상당의 파블로 피카소 그림이 브라질 상파울루 미술관에서 도난당했다고 AP통신이 21일(현지시간) 보도했다. 도둑들은 불과 3분여 만에 범행을 완료
-
신정아 뽑았던 비엔날레 감독선정위선 무슨 일이 …
"소규모 비엔날레 감독 출신이어서" "영어로 미학적 담론을 나눌 실력이 되지 않아서".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신정아씨를 선정했던 광주비엔날레재단(이하 재단)은 신씨를 제외한
-
사진작가 김아타 세계무대 중심축 진입
해외 미술시장에서 통하는 한국작가는 백남준.이우환 등 20명 안팎이다. 그들의 미술시장 진입을 재는 잣대는 일단 해외 메이저미술관에서 그 작가 작품을 컬렉션했느냐 하는 여부다. 그